삼성, '미래기술' 하반기 연구과제 31개 선정…396억원 지원
2013년부터 10년간 1조5천억 출연해 기초과학·소재·ICT 미래기술육성
삼성전자[005930]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지원할 연구과제 31개를 선정하고 연구비 396억3천만원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2013년부터 10년간 1조5천억원을 출연해 기초과학,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등 연구 분야에서 매년 3차례(상·하반기 자유공모, 연 1회 지정테마) 과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공익 사업이다.
이번에 선정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5개, 소재 7개, 정보통신기술(ICT) 9개 등이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생리·자연현상의 기초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기존 가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나 방법론을 연구하는 과제가 다수 선정됐다.
최명환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사람이 음식물을 먹고 어떻게 맛을 느끼는지에 대해 새로운 각도로 연구를 진행한다. 최 교수는 미각 관련 정보처리가 모두 뇌에서 이뤄진다는 기존 이론과 달리 혀에서 가능하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했다.
서종철 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나노미터 크기의 용액 방울 안에서 일어나는 분자의 움직임을 직접 관찰할 예정이다. 이 연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기존과 전혀 다른 화학 반응 모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소재 분야에서는 의학 관련 분야를 비롯해 첨단 기술을 이용한 반도체·디스플레이·전지 등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연구 과제를 지원한다.
이지민 강원대학교 분자생명과학과 교수는 유전자 이상 변화를 인지하는 동시에 치료가 가능한 차세대 세포치료법 기술을 개발한다. 뇌졸중, 백혈병과 같은 난치성 질환을 해결하기 위한 치료법이다.
유효빈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는 모든 전자소자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물질인 강유전체의 특성을 지배하는 인자에 대한 연구를 통해 반도체 집적도 향상에 기여할 예정이다.
ICT 분야에서도 보행 로봇 제어 등 미래 핵심기술, 헬스케어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황보제민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4족 보행 로봇이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주철민 연세대학교 교수는 높은 해상도로 안구질환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기존 진단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결과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한 연구 과제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634개 과제에 연구비 8천125억원을 지원했다. 연구 지원 외에도 연구진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애뉴얼 포럼', 'R&D 교류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성채린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