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카지노들이 '위드 코로나'로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준비 없이 일상 재개가 갑자기 이뤄지면서 인력난에 호텔 객실 수천개가 폐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마카오 카지노의 일부 5성급 호텔들이 객실의 절반 미만만 예약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마카오게임연합의 빌리 쑹 회장은 서비스 분야 인력난이 너무 심각해 일부 카지노 호텔들이 객실 청소를 손님 퇴실 후 한차례 하는 걸로 줄였다면서 어떤 호텔은 객실의 약 5분의 1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쑹 회장은 마카오 카지노들이 성수기인 여름 전까지 객실 완전가동을 희망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빠져나간 외국인 인력을 다시 불러들이는 절차가 지연돼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리오프닝(일상 회복)이 이렇게 빨리 이뤄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고 모두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며 "암울했던 3년 끝에 이제 손님들이 오기 시작했지만 우리는 그들을 받아들일 충분한 역량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3년간 국경을 걸어 잠그며 소수의 중국 관광객만 받았던 마카오는 지난 1월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자 덩달아 하루아침에 일상 재개를 선언했다.

블룸버그는 2020년 초 마카오가 중국을 따라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한 이래 4만4천여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떠났다고 전했다.

마카오 카지노의 딜러, 매니저, 경리 업무는 대체로 현지인들이 맡는다. 그러나 호텔과 레스토랑의 웨이터, 청소부, 접수원 등은 코로나19 이전 외지인들이 맡았고 그중 대부분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력이었다.

쑹 회장은 현재 가장 심각한 인력난이 이들 접객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마카오 카지노에서 일했던 이들 중 많은 중국 노동자는 이미 본토로 돌아가 다른 일을 하고 있고,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카지노와 관광산업이 성장하는 다른 나라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발 관광객이 다시 몰려들자 마카오의 호텔비는 치솟았다.

지난 2월 마카오의 방문객 수는 2019년의 45% 수준을 회복했으나 호텔 객실 요금은 이미 80% 수준으로 올라 1박당 평균 1천206파타카(약 20만원)를 기록했다.

마카오 관광객의 90%는 중국·홍콩 여행객으로, 중국의 여행 제한이 풀리자 마카오를 찾는 본토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이용자들은 마카오 호텔의 비싼 요금과 형편없는 서비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다른 여행지를 선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달 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한 누리꾼은 "마카오는 호텔이 너무 비싸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국, 일본은 비행기표가 너무 비싸다. 그래서 결국 나는 한국행 티켓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마카오를 방문했다는 한 누리꾼은 "내가 묵은 호텔의 서비스는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나빴다"며 "그들은 일상 재개를 위한 준비가 완전히 돼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기간 국경을 닫으면서 '세계 최대 카지노 도시' 타이틀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넘겨준 마카오로서는 초반 관광객의 유입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인력 부족이 야기한 호텔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서비스 질의 하락은 여행객의 방문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