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만간 인사 단행…수뇌부 3인방 유임에 무게
이재용 '뉴삼성' 행보…임원 인사는 대규모 승진·발탁 전망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그룹의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가 조만간 단행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수뇌부 3인방은 유임하되 사장단을 제외한 임원 인사에서는 젊은 인재가 대거 기용되는 '안정과 혁신'의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이 이번 주 내에 사장단 인사를 진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목요일(2일) 재판 일정을 고려하면 오는 3일께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인사의 가장 관심 사항은 삼성전자의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수뇌부 3인방의 거취다.
세 사람 모두 올해 대표이사 4년째로, 지난 3월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재계는 이들 3인이 모두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역대급 매출을 거둔데다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와 대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지금의 '삼각편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사장단 인사 역시 지난해 12월 이정배 메모리 사업부 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사장을 각각 승진시킨 만큼 올해 인사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고 물류난, 반도체 부족 사태 등 여러 리스크가 중첩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수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도 이번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계속 부회장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의 회장직은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공석인 상태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현재 가석방 중인데다 취업제한 논란이 있는 만큼 당분간은 더 부회장 직함으로 그룹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 사장 이하 임원급에서는 대규모 승진, 발탁 인사가 점쳐진다.
이 부회장이 '뉴삼성'을 강조한데다 최근 인사제도 개편을 통해 '부사장·전무'로 나뉘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했기 때문이다. 임원 직급 통합은 당장 이번 인사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대규모 승진자가 나올 전망이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