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떠받치려 지방정부가 직접 주택 대규모로 사들여"
▲ 중국의 아파트 단지
중국이 부동산 경기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는 가운데, 일부 지방정부들이 직접 나서서 대규모로 주택을 매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 증권시보는 13일 장쑤성 쑤저우 정부가 부동산 개발업체들로부터 관할구역 내 새 집 약 1만 채를 사들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쑤저우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쑤저우 관련 기관이 이미 (해당 건설 프로젝트의) 매물 200채를 샀다"면서 아직 시장에 매물이 많은데 정부가 계속 사들일지 현재로서는 불명확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정책 효과로 지난달 쑤저우의 분양주택 매매 면적은 전년 동기 대비 54%, 전월 대비 88% 각각 늘었다고 증권시보는 설명했다.
쑤저우뿐만 아니라 산둥성 지난 당국은 신규 주택 3천 채를 사들여 임대주택 등으로 사용할 방침이며, 허난성 정저우 정부도 주택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개발업체들로부터 주택을 매입하기로 했다.
저장성 후저우 정부는 8월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택을 매입하도록 국유기업들에 요청했고,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 정부도 9월 국유기업들에 대규모로 주택을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쓸 것을 독려했다.
지린성 퉁화 정부는 빈민촌 재개발 명목으로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3천250만 위안(약 64억7천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하기도 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새 집을 사들이면 단기간에 시장에 호재가 되고 기업들의 유동성 경색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신규 주택 시장의 수급을 신속히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행위가 중앙정부의 승인 아래 이뤄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중국의 모든 행정단위에서 부동산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련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거래 성수기인 국경절 연휴(1∼7일) 기간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하는 등 부동산 거래가 저조했다고 소개했다.
손화연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