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서울역서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서울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으나 서울교통공사(공사)가 저지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참사 22주기를 맞아 집회를 열었다.
이어 활동가 30여명이 오전 10시20분께부터 숙대입구방향 4-4 승강장에서 16차례 지하철을 타려 했으나 공사 관계자들이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전장연 활동가와 공사 관계자 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전장연은 서울역 외에도 오전 8시 오이도역, 오전 10시 용산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펼쳤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오전 10시40분께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에게 명절 인사를 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불발됐다.
전장연은 오후 2시께 4호선 삼각지역 1-1 승강장에 다시 모여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 전국집중결의대회를 연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대화하는 박홍근 원내대표
이날 지하철 탑승 시위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장연의 면담이 불발되면서 재개됐다.
전날 오 시장과 장애인 단체간 비공개 합동 면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전장역이 단독 면담을 요구하며 불참해 취소됐다.
전장연은 이날 성명을 내 면담 불발에 유감을 표하며 "오 시장께 사회적 합의를 위한 공개 대화자리를 제안한다"고 주장했다.
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출근길 순연과 전장연의 지하철 선전전의 여파로 4호선 상·하행선이 각각 약 10분간 지연됐다.
공사의 요청을 받은 경찰은 서울역과 삼각지역, 신용산역, 용산역 등 4호선 역사에 700명의 인력을 투입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김현주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