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일 앞 수도권 등교중단 비상…수능 재연기 '플랜B' 부상(종합)
유은혜 "12월 3일 수능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서라도 감염확산 차단이 급선무"
정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음 달 11일까지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 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격 전환하면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제대로 치러질지 우려가 제기된다.
교육부는 12월 3일 수능을 예정대로 치르겠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지만 2학기 개학과 동시에 수도권에서 등교수업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수험생의 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모멘트] '수능100여일 남았다'
◇ 유초중고 원격수업 전환에도 입시 앞둔 고3은 예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력조치에 따라 '수도권 유초중고 원격수업 전환'을 발표하면서도 고3은 원격 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교육 부문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평가받는 이번 조치로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는 중단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이날로 수능을 100일 앞둔 고3 수험생까지 등교를 중단하면 입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고3은 원격수업 전환에서 제외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수도권 지역 교육청은 진로·진학 준비를 위해 대면 등교수업이 필요한 고3은 이달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진행하는 원격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고3은 모든 학생 가운데 지난 5월 20일 처음으로 등교를 시작했고 그동안 코로나19 위험에도 매일 학교에 갔다"면서 "이번에도 수능과 취업을 앞둔 고3의 특수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수능
◇ 한차례 연기된 수능 코로나19 대유행시 또 미뤄지나
이날 원격수업 전환으로 고3과 재수생, 학부모 등 교육계에서는 수능이 12월 3일에 예정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앞서 지난 1학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가 수차례 연기되자 애초 11월 19일로 계획된 2021학년도 수능일을 2주 뒤로 미룬 바 있다.
이후 수능 연기설이 나올 때마다 12월 3일에는 예정대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유 부총리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도 "수능은 12월 3일 시행을 예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 계획에 변함이 없다. 수능이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진입 시 수능은 일정대로 치르느냐' 질문에 "12월 3일 예정돼 있는 수능을 차질 없이 치르기 위해서라도 감염의 확산을 빠르게 차단하고 안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다"며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고, 빠르게 진정세가 회복돼서 수능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전면 원격수업이 계속 유지되고 올가을과 겨울에 코로나19가 더 확산한다면 수능을 과연 제대로 치를 수 있을 것이냐는 의문은 커질 수밖에 없다.'
▲브리핑하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에 유 부총리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코로나19 대유행 시 비상 입시대책인 '플랜B'가 주목받고 있다.
유 부총리는 당시 수능을 예정대로 준비하겠다면서도 "그 이후의 여러 가지 상황과 관련해서는 종합적인 판단을 하고, 필요하면 '플랜B'도 준비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관리방향'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도 병원이나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경우 수능 재연기나 추가 방역 강화 방안 등 비상대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17년에는 수능 전날에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정부가 수능을 일주일 연기한 바 있다.
남예지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