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한파' 속 정전 3만8천가구 '덜덜'…"단수에 인터넷도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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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한파' 속 정전 3만8천가구 '덜덜'…"단수에 인터넷도 불통"

제주에비앙 0 입력  / 수정

암흑 속 라디오로 상황 확인…"못씻고 출근, 회사에서 머리 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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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변전소서 불…한파 속 일부 지역 정전 

     "암흑 속 냉골인 집에서 인터넷까지 안 돼 라디오를 들으면서 무슨 상황인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8일 한파경보가 내려진 인천에서 변전소 화재로 출근 시간대 3만8천 가구의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으로 각 가정에 물도 공급되지 않아 주민들이 씻지도 못한 상태로 출근을 해야 했다. 통신 장애가 발생해 스마트폰으로도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가정도 있었다.

    부평구 삼산동에 사는 위모(53)씨는 "새벽에 서늘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어나보니 주변이 모두 암흑이고 난방이 전혀 안 되고 있었다"며 "스마트폰으로 무슨 상황인지 확인해보려고 했으나 인터넷 접속이 아예 안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관리사무소는 계속 통화 중이라 라디오를 들으면서 무슨 상황인지 살펴야 했다"며 "물도 나오지 않아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정전은 오전 5시 58분께 인천시 부평구 갈산동 신부평변전소에서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불은 인명피해 없이 50분 만에 진화됐으나 변전소에 있는 변압기 4개가 모두 차단되면서 일대 전기공급이 끊겼다.

    정전 피해를 본 가구는 변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부평구 갈산동·삼산동, 계양구 효성동·작전동 등지 3만7천939 가구로 한전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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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정전 

    정전으로 주민들은 강추위 속 난방기기를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정전이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대에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아파트 13곳에서는 승강기 안에 주민이 갇혔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한파경보가 발효 중인 인천은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부평구 일부 지역 주민들은 정전이 장시간 지속하면서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출근하는 등 불편이 컸다고 하소연했다.

    한전은 전기공급이 정전 발생 1시간 40여 분 만인 7시 45분께 재개됐다고 밝혔으나 이후에도 전기공급이 안 된 가구가 있었다.

    부평구 갈산동 한 아파트 주민은 "오전 9시가 넘어서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날씨가 너무 추워 이불로 온몸을 계속 감싼 채 계속해 덜덜 떨었다"고 했다.

    삼산동에 사는 김모(37)씨는 "회사 동료 직원 중에 아무리 기다려도 전기공급이 안 되자 지각하지 않으려고 씻지도 않고 그냥 출근한 사람도 있었다"며 "직장에 헤어드라이어를 가지고 와 머리를 말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전 인천본부 관계자는 "오전 7시 45분께 정전을 복구했으나 일부 아파트는 단지 내 송전설비가 고장 나면서 전기 공급이 늦어진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당 단지에도 직원들을 보내 전기공급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남예지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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