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컵밥 등 간편식 소비 늘어…'열량·나트륨 과다' 주의
식약처, 가정간편식 영양성분 조사결과 발표
외식이 줄고 비대면 활동이 늘면서 가정에서 간편식 소비도 점차 느는 가운데 컵밥과 샌드위치 등 간편식 제품의 절반 이상은 열량이 높은 반면 영양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가정간편식' 총 6천391개 제품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을 조사해 8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김밥, 햄버거, 샌드위치, 유탕면 제품은 61.2%가 하루 나트륨 기준치인 2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고열량·저영양 식품으로 분류됐다.
주로 한 끼 식사로 이용하는 볶음밥과 컵밥, 죽 등의 평균 열량은 하나만 먹었을 때는 하루 섭취 참고량인 2천㎉의 20%에도 미치지 못해 한 끼 식사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렇지만 두 개 이상을 먹을 경우 나트륨 섭취량이 권고 기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세∼18세 청소년 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중·고등학생의 51.2%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편의점에서 한 끼를 섭취하는데, 66%는 한 번에 2개 이상의 제품을 음료와 함께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중·고등학생들이 김밥·라면과 탄산음료를 한꺼번에 섭취하게 되면 한 끼 섭취만으로 나트륨은 1일 섭취 기준치를 초과하고, 당류는 1일 섭취 기준에 근접하게 돼 영양 불균형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품 구매 시 성분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중·고등학생은 음료를 구매한다면 물이나 보리차, 우유 등 당류가 없거나 함량이 비교적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성채린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