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 발생 300일 앞두고 다시 200명 육박…1.5단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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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 발생 300일 앞두고 다시 200명 육박…1.5단계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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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중심 1차 대유행→수도권 중심 2차 유행→다시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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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붐비는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국내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4일로 꼭 300일째가 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다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급확산할 조짐을 보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지 3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는 2만8천13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2월 20일 처음 발생한 뒤 이날 현재 488명으로 증가했다.'

    ◇ 대구·경북 중심 1차 대유행 때 하루 최대 909명, 수도권 중심 2차 유행 땐 최대 441명
    국내 코로나19는 지난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발생했는데 당시 하루에 수백 명의 확진자가 연일 쏟아졌다.

    2월 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600명대→500명대→400명대→300명대→200명대로 점차 떨어져 3월 중하순에는 1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4월 2일(89명) 두 자릿수로 내려온 후 계속 100명 아래를 유지했다. 10명 아래 한 자릿수를 기록한 날도 있었다.

    5월 초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에 이어 수도권 물류센터 등에서도 집단발병이 확인되면서 한때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으나 100명을 넘지는 않았다.

    이후 7월 25일(113명) 하루 잠시 세 자릿수를 나타냈으나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14일(103명) 전까지는 계속 두 자릿수의 안정세를 보였다.

    수도권 교회와 광복절 도심집회 등을 고리로 불거진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때는 8월 14일부터 9월 19일까지 37일 연속 세 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8월 27일(441명) 정점을 기록한 뒤로는 300명대→200명대→100명대로 내려왔고 결국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이후로도 다시 100명 선을 넘는 날이 있었으나 대체로 1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화하는 추세였다.'

    ◇ '일상 감염' 확산속 엿새째 세 자릿수…200명 육박
    그러다 최근 들어 다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 등으로, 이 기간에 100명을 넘은 날은 10일이다. 100명 아래는 3일에 그쳤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91명으로, 2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수도권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졌던 지난 9월 4일(198명) 이후 70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했던 8월 중순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이전에는 수도권과 일부 비수도권 지역의 요양시설·요양병원 등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쏟아졌다면 최근 들어서는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일상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요양시설, 직장, 학교, 교회뿐만 아니라 지하철 역사나 카페, 가족·지인모임 등을 고리로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거리두기 1.5단계로 선제적 격상해야" 목소리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1.5단계로의 상향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온이 낮아져 실내 환기가 어렵고 바이러스 생존에는 유리한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있어 방역당국도 거리두기 격상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적용한 새 거리두기 체계에서 단계를 구분하는 핵심 지표는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다.

    수도권의 경우 100명 미만, 비수도권은 권역별 30명 미만(강원·제주는 1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지만, 이 기준을 넘어서면 1.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 등 4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기준에는 들지 않았으나, 확산세를 우려해 미리 1.5단계로 격상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앞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기준도 2∼3주 내에 충족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도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하루빨리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데 현재의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는 '브레이크'를 일찍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채린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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