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출근 시민들 엉금엉금…지하철·버스 승객 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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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출근 시민들 엉금엉금…지하철·버스 승객 몰려(종합)

min123 0 입력  / 수정

주요도로 제설작업 마무리…골목·이면도로는 여전히 꽁꽁

곳곳서 미끄러지고 넘어지고…오전 크고 작은 교통사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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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 인근에서 출근하는 시민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밤새 내린 눈이 소복이 쌓인 4일 오전 시민들은 꽁꽁 얼어붙은 도로를 조심스레 걸으며 일터로 향했다.


     눈은 새벽에 그친 데다 도로의 제설작업도 양호하게 이뤄졌으나, 출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오전 7시 30분께 빙판으로 변한 서울역광장에서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몸의 균형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역에서 광화문 인근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이모(29)씨는 "평소엔 자가용을 타는데 어젯밤 눈이 내리는 걸 보고 회사에 늦지 않기 위해 버스를 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중교통 승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서울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 출근길도 집중배차 시간을 오전 7시∼9시 30분으로 30분 연장했다. 지하철역 주변도 제설작업이 완료됐으나 계단 등 미끄러운 지점이 적지 않았다.


    노원구에서 출발해 회현역에 내린 황모(37)씨는 "평소보다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붐비기는 했다"며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질 뻔도 해 놀랐다"고 말했다.


    버스 환승객이 많은 2호선 신림역에선 물기가 흥건한 바닥 탓에 역사 안에서도 조심스러운 걸음이 이어졌다. 전철을 타러 가던 송윤진(56)씨는 "아무래도 날이 이래서인지 평소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상왕십리역 인근도 눈이 완전히 녹지 않아 출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은 더뎠다. 운동화를 신고 걷던 한 여성은 길에서 미끄러졌고, 역 안에서는 눈이 엉겨 붙은 점자블록에 중심을 잃은 시민이 난간을 붙잡고 계단을 내려갔다.


    성동구 성수동으로 출근하는 노모(30)씨는 "역까지 가는 길을 보니 인도는 말 그대로 눈밭이고 얼음길이었다"며 "제설이 빨리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전 3시 기준 서울의 적설량은 4.3㎝. 전날 오후 7시 발효된 서울의 대설주의보는 오전 2시 해제됐다.


    제설작업으로 자정께 차량 진입이 통제된 북악산로(북악골프장∼북악팔각정)·와룡공원길(와룡공원∼삼청동우체국)·인왕산로(사직공원∼창의문삼거리)는 오전 1시를 전후해 통행을 재개했다.


    새벽 4시부터 성동구 일대를 80㎞나 운행했다는 택시 기사 김모(57)씨는 "이른 새벽부터 제설차들이 부지런히 다니는 것을 봤다"며 "이 정도면 차를 끌고 와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차량 통행이 잦은 큰 도로의 제설 작업은 대체로 잘 이뤄졌지만, 주택가의 이면도로 등은 여전히 결빙으로 위험한 곳이 적지 않다고 했다.


    택시 기사 이모(57)씨는 "오르막이 있는 북아현동 아파트 쪽 주민의 연락을 받았는데 미끄러워 진입하는 게 어려웠다"며 "큰 아파트 단지였는데도 주변 도로 전혀 제설작업이 안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라매동 주택가에서 눈을 치우던 주민 최모(63)씨는 "근무 마치고 돌아왔더니 큰길 안쪽은 정리가 잘 안돼있더라"며 "집앞 눈이라도 치워야 할 것 같아 정신없이 나왔다"고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빙판길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교통사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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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어붙은 청파동의 한 이면도로

민소정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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