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16개 혁신기업 미국 900억 규모 조달시장 진출 지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경영대학 글로벌공공조달연구센터 주도로 약 900억원 규모 미국 조달시장에 16개 국내 기술 혁신 기업을 진출시켰다고 9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해 미국 현지 조달 기업인 웨스트캅과 협력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 정부에 실험실 물품·장비를 공급하는 국제입찰을 공동 기획했다.
지난달 웨스트캅이 최종 주계약자로 선정되면서 의료용품·진단장비·실험실 장비·실험실 비품·안전장비 등 공급사로 참여한 16개 국내 기업도 매사추세츠주 주 정부와 카운티, 공공기관·대학 등에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공급조달 업체 자격을 얻게 됐다.
매사추세츠주는 1천여 개 이상 바이오테크 기업과 연구소·병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하버드 대학교 등 173개 대학 소재지로 실험실 물품·장비 수요가 많은 곳이다.
매사추세츠주 주 정부는 전자조달시스템을 활용해 계약기간인 2029년까지 약 750만 달러(한화 약 900억 원) 규모로 공공조달용 구매 예산을 운영할 예정이다.
입찰을 공동 기획한 김만기 교수는 "해외 공공조달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물론 정보 자체가 부족한 탓에 국내기업 진출에 어려움이 있지만, 지속적인 역량 강화교육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 설립된 센터는 지난해 2천 쪽이 넘는 미국 연방조달규정(FAR) 전문을 16개월에 걸쳐 우리말로 번역하고 해설을 더한 규정집을 출판했다.
설립 이후 '국제입찰&공공조달 관리과정'(IGMP)을 개설해 해외 공공 조달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입찰 사례 연구, 사업 개발, 제안서 작성 전략 등 이론·실무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16개 기업 가운데 13개 기업도 IGMP를 수료했다.
정은이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