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집중호우에 119 신고 급증…"단순 민원은 110으로"
소방청, 신고 급증 대비해 비상접수체계 가동
소방청은 여름철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119 신고 급증에 대비해 비상접수체계를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3일 부산에 시간당 80㎜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119 신고가 평소의 56배 수준으로 폭증했다.
당시 신고 내용은 대다수가 배수 요청 등 일반 민원신고였으며, 신고가 급증하면서 지하차도 침수사고처럼 생명과 직결된 긴급상황의 신고 접수가 지연됐다.
이에 소방청은 자연재해 발생 시 피해지역 주민의 신고가 급증할 것에 대비하고, 인명구조에 중점을 두고 출동할 수 있도록 비상접수체계를 가동한다.
먼저 기상관측 결과 비상 상황이 예측될 경우, 비상 소집을 통해 119상황실 인력을 증원하고 119 신고를 받는 접수대를 2배 이상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경찰 등 타 기관이 소방과의 공동대응을 요청하는 경우 인명피해 관련성이 높을 수 있어 별도의 접수대와 인력을 지정해 담당한다.
또 119 신고가 급증함에 따라 현장 대원이 여러 장소에 동시 출동하는 상황에 대비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긴급상황부터 출동하도록 사전에 우선순위를 지정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119 신고가 급증하는 재난 상황에 긴급한 출동이 지연되지 않도록 긴급하지 않은 배수 요청이나 기상 상황 문의 같은 단순 민원은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110)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립소방연구원은 올해 3월부터 '119 신고 폭주 대응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별 재난 특성과 신고접수 체계를 분석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소희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