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첫날…학생 "친구만나 기뻐", 학부모 "걱정돼도 등교필요"
조희연 "9월 6일부터 등교 확대…밀집도 유지된다면 4단계서도 전면등교 가능"
2학기 등교 시작한 초등학생들
"친구들 만나니까 좋아요."(서울 강서구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중에 아이가 등교하게 돼 너무 걱정되죠."(서울 강서구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전국 대다수 학교에서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 들어 처음 등교한 17일 학부모들은 등교 수업을 반기면서도 자녀에 대한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2학기 개학부터 9월 3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인 수도권의 초등학교에서는 1·2학년이 등교하고 3∼6학년은 원격수업을 받는다.
이날 아침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는 1·2학년 학생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2학기 첫 등교를 했다.
이 학교에서는 1·2학년 학생 290명이 등교했으며 거리두기를 위해 1학년은 후문, 2학년은 정문을 이용했다.
연두색 조끼를 입은 '미담봉사단'이 아이와 함께 걷는 학부모들에게 거리두기를 당부했다.
학교 보안관은 학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체온을 체크했다.
1학년에 재학 중인 아이를 교문 안으로 들여보낸 후 발걸음을 떼지 못하던 학부모 최 모(37) 씨는 "아이가 등교하니 너무 걱정된다. 특히 급식 때는 마스크도 벗어야 하니 더 그렇다"면서도 "그런데 너무 방치되는 것보다는 학교 가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는 "집에만 있으면 아이가 무기력해지는데 학교에 가면 사회성도 기를 수 있다"며 "아이는 친구들 만난다고 엄청나게 들떴다"고 웃었다.
40대 후반의 워킹맘이라는 학부모 이 모 씨도 "방학이 끝나고 등교가 시작되니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방학 때는 아이를 돌보기 힘들었다"며 "오늘은 첫날이라 휴가를 내고 아이를 데려다주러 왔다"고 덧붙였다.
엄마와 함께 등교하던 김 모(7) 군은 등교 소감을 묻자 "친구들 만나니까 좋아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학교 병설 유치원에 만 5세의 아이를 등원시키던 학부모는 "코로나가 너무 유행이라 걱정은 되는데 너무 오래 안 나가서 오늘은 보내야 할 것 같아서 나왔다"고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이 학교를 찾아 "9월 6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더라도 등교가 대규모로 확대된 상태에서 아이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9월 3일까지 거리두기가 3단계로 낮아지면 전면등교가 가능하고 4단계가 지속해도 밀집도 3분의 2 수준에서 등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4단계를 유지하는 경우에도 오전·오후를 나눠서라도 밀집도 3분의 2 총량이 유지된다면 전면등교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백신 수급 문제로 교직원의 백신 접종 시기가 미뤄진 것에 대해서는 "미뤄졌으나 9월 중순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접종) 이전에라도 학교별로 탄력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