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넘는 영상보고도 왜 출동 늦었나"…군, 검열단 파견
합참, 해당 부대 광망 센서 미작동 원인·작전상황 등 조사
▲GOP 경계근무 장면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남성 1명이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철책을 넘어온 사건과 관련, 해당 부대의 작전상황과 감시장비 상태 등의 조사를 위해 전비태세검열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5일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이 어제 오후 강원도의 해당 사단으로 파견됐다"고 전했다.
해당 사단은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있었던 부대다.
검열단은 지난 3일 북한 남성이 GOP(일반전초) 철책을 타고 넘을 당시 해당 부대에서 열상감시장비(TOD)로 실시간 지켜봤는데도 왜 병력 출동이 지연됐고, 철책에 설치된 광망(케이블) 센서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 등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최전방 GOP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감시장비는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을 넘거나 절단할 때 센서가 울리고 5분 대기조가 즉각 출동하는 시스템이지만, 이번에는 아예 작동하지 않았다.
군은 기동수색팀을 현장에 출동시켜 수색했다고 설명했지만, 애초에 현장 출동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책을 넘은 북한 남성은 현장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진 곳에서 14시간여 만에 발견됐다.
이에 군은 "아직 완전한 겨울도 아니고 녹음이 우거져있는 상태이고 지형적 영향으로 감시 사각 지점이 다소 있어 관측이 불가능했다"면서 "(북한 남성이) 주간에 이동할 수도 있고 노출될 수도 있어서 어디 산 쪽에 은거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검열단 조사 결과에 따라 작전 및 장비 상태 유지 등에 문제점이 식별되면 문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노크 귀순 때는 해당 부대의 사단장과 연대장, 대대장이 줄줄이 보직 해임된 바 있다.
한편 국방부와 합참은 최전방 부대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작동 상황 등을 일제히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