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도박'에 신속히 머리숙인 이재명…與, 파장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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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도박'에 신속히 머리숙인 이재명…與, 파장 예의주시

한설아 0 입력  / 수정

김건희 공세 드라이브 걸다 당혹…2030 표심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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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이 보도되자마자 신속하게 사과하면서 파장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의혹을 두고 파상공세를 퍼붓던 와중에 이 후보에게도 가족 리스크라는 돌발 악재가 터지자 선대위는 물론 당 지도부도 난처해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취약 계층인 2030 표심을 잡기 위해 들였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이 후보의 가족도 본격적인 검증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관측도 당내에서 나온다.


    이 후보는 16일 아들의 도박 의혹 보도가 처음 나온 지 약 4시간 만인 오전 8시 50분께 입장문을 내고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여의도 당사에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 직후에도 기자들 앞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리고, 깊이 사죄드린다"며 두 번에 걸쳐 허리를 굽히며 고개를 숙였다. 입장문 배포 40분 만에 또 한 번 사과한 것이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이 후보 장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에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올린 글 200여개를 근거로 불법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의 사실 인정과 사과는 신속하게 나온 것이다.


    애초 아들 문제인데다 사실일 경우 법적 처벌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보도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메시지 내용과 수위 조절 등을 고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다.


    이와 관련,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는 아들의 행위가 불법이라면 마땅히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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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는 예상치 못한 돌발 리스크인 만큼 일단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총괄상황실을 중심으로 장남 이모 씨가 활동했다고 보도된 도박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해외에 서버를 둔 것으로 알려진 도박사이트 등 전반적 사실관계부터 들여다보는 중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긴 분량의 보도 내용이 모두 사실인지 파악부터 하고 있다. 그래야 후속 대응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 후보 본인이 나서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공보라인을 비롯한 이 후보 측근은 최대한 공식 대응을 자제하며 파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선대위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이 후보의 사과 이전에 진행된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도가 사실이면 진실되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게 맞다"면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나눠봐야 할 것 같다. 공적 영역이라면 당연히 따져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이 후보가 지체 없이 공식 사과하면서 그나마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 아니냐는 자평도 나온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응 태도와 대비되는 측면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 관계자는 "처가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모르쇠하는 데 급급하면서 의혹은 더 눈덩이가 되지 않았느냐"며 "잘못된 것은 바로 잘못됐다고 사과하는 이 후보 특유의 스타일이 이번에도 잘 드러났다"고 했다.


    이 후보가 과거 도박과 관련해 비판적인 글을 올린 것도 신속한 사과의 배경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이었던 2012년에 "나라 망할 징조 두번째는 도박"이라면서 '대한민국은 나라가 나서 경마·경륜·경정·주택복권·체육복권·로또를 권장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당 내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이 후보 가족과 관련한 추가적인 의혹 제기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감지된다. 민주당이 윤 후보 부인인 김건희씨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의혹 공세를 해온만큼 그에 준한 반격이 있지 않겠냐는 판단도 이런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불법 도박 의혹이 제기된 아들이 인터넷 상에 올린 댓글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아들도 이미 성인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언행을 했다면 아들이 직접 사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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