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비중·역선택·결선…경선룰 수싸움 들어간 국민의힘
국민여론으로만 1차 예비경선(컷오프)를 치르겠다는 당 경선준비위원회 결정이 그 신호탄이다.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출하고, 응답자의 지지정당도 묻지 않는 완전국민경선제에 가까운 방식이다.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역선택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 참여를 높여 경선 흥행을 도모하자는 취지이지만, 주자별로 유불리 셈법이 엇갈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당내 주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나 '장외'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위한 특혜성이라는 것이다.
예비경선을 거쳐 본경선으로 무대가 옮겨지면 한층 격화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홍준표 의원 측은 28일 통화에서 "아직 캠프들 진용이 제대로 안 갖춰져서 예선 룰은 넘어가지만 본경선은 다르다"며 당헌·당규에 따른 '50대 50'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홍 의원은 앞서 "대선 경선을 여론조사로 하는 나라가, 당 후보를 뽑는 데 당원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선거제도가 어디에 있나"라며 일찌감치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최 전 원장 측은 통화에서 "100% 여론조사 예선이나 당원 가입 문호 개방까지, 지도부의 방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역선택 문제도 충돌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여권 지지층이 결집해 역선택에 나서면 경선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논리인데, 지역별·세대별 지지기반에 따라 입장이 엇갈린다.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할 경우 청년세대·무당층에서 확장력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이는 본선 경쟁력에 치명적"이라며 "4월 보선에서 확인한 민심을 역행하는 결과 아니냐"라고도 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종 투표를 치르는 결선투표제의 도입 여부도 또다른 쟁점으로 부각할 수 있다.
범야권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윤 전 총장 측은 불편해하는 기류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집권여당이 아닌 야당 경선에서 결선투표를 실시한다고 해서 1위와 3위 자리가 뒤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흥행을 따르다가 자칫 경쟁이 과열돼 '윤석열 때리기'로 변질할 수 있고, 이는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