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폭탄' 던진 이준석에 與 부글부글…윤리위 추가징계 경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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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폭탄' 던진 이준석에 與 부글부글…윤리위 추가징계 경고(종합)

정은이 0 입력

이준석, 尹대통령·윤핵관 연일 저격…윤리위 경고엔 "푸하하하" "여의도 2시 청년" vs "10시 청년"…청년층 여론도 쪼개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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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문 마친 이준석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가 던진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당내 긴장감도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당 일각에선 '가처분 폭탄'을 던진 이 전 대표를 향해 "너 죽고 나 죽자 식이다", "부글부글 끓고 있다"는 등 날 선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당내 청년층 여론도 이 전 대표 지지와 옹호로 엇갈리고 있다.

이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 이후 연일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그룹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에게까지 사격을 멈추지 않자, 당초 이 전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일각의 여론도 돌아서는 기류가 감지된다.

중앙당 윤리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의 당내 분란상황과 관련 엄정하게 심의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이 전 대표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사실상 장외 여론전을 이어가는 이 전 대표를 겨냥을 한 메시지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추가 징계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고장을 날린 것이라는 해석인 셈이다.

이 전 대표는 윤리위의 경고성 메시지에 대해 연합뉴스 측에 "푸하하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선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는 내년 6월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당권 재도전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당내 인사들과의 기싸움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연일 공개 설전을 주고받고 있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를 향해 페이스북에 "장발장이 빵을 훔쳐도 호구지책이고 예찬이가 어떤 길을 가도 호구지책이다. 그냥 레미제라블(비참한 사람들)이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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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 참석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전 대표와의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자는 기조이지만, 이 전 대표의 '난사'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이날 이 전 대표가 가처분 신청 외 비대위 출범의 무효를 주장하는 본안 소송도 제기한 데 대해 "이 이슈를 계속 끌고 가려는 의도를 나타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중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 이후 당내 의원들의 분위기를 "굉장히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표현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를 했던 사람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자기 탓은 하지 않고 전부 남 탓이고,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탓이고, 대통령 탓이라고 한다"며 이 전 대표를 직격했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잘되게 하기 위해 직언하고 쓴소리하는 차원을 넘어버렸다"며 "대통령과 일대일 대립 구도를 만들어 자기의 정치적 위상을 키우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 일종의 너 죽고 나 죽자는 식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위' 위원장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자신이 속한 집권세력에 대한 팀킬로 미디어의 중심에 섰다. 국정에 '총질'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에 '총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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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대표 비판 성명 발표하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당내 청년들의 여론도 쪼개졌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 편에 서는 청년들은 '여의도 2시 청년' 그 자체"라며 "사회생활 경험 없이 정치권을 어슬렁거리는 청년들을 비하하는 말이다"라고 이 전 대표 측을 직격했다. 장 이사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청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그러자 '나는 국대다' 출신인 임승호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여의도 10시 청년'은 국회의원 이름을 빌려 오전 10시에 소통관을 어슬렁거리는 분을 의미하는 말"이라며 맞받아쳤다.

장 이사가 최근 국회 소통관에서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했던 것을 비꼰 것이다.

이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예찬이는 현역 비례대표 의원에게 소통관을 빌려달라고 해야 기자회견 할 수 있다. 원외인 용태(김용태 전 최고위원)는 그 비례대표 의원을 전당대회에서 선거로 꺾었다"고 거들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 징계부터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지금 생존투쟁을 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홍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자 당내에선 이 전 대표와 친윤그룹을 싸잡아 비판하는 한편 윤 대통령의 '통 큰 타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한쪽은 오래된 성추문으로 공격하고 한쪽은 되지도 않은 응석과 칭얼거림으로 대응한다"며 "참 구질구질하게 정치들 한다. 안 그래도 폭염에 폭우에 짜증난 국민들을 더 화나게 만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잡스럽고 구질구질하게 지엽적이고 말단적인 건수만 붙잡고, 같은 편끼리 서로 손가락질에만 열중하는 구질구질한 정치들만 한다"고 덧붙였다.

조해진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 되면 이 대표도 미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올 수 있는 다리를 늘 불사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결국 화해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 전 대표와) 타협점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정은이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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