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그늘 벗은 尹…홍준표·유승민 잡고 '원팀'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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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그늘 벗은 尹…홍준표·유승민 잡고 '원팀' 나설까

한설아 0 입력  / 수정

'파죽지세' 안철수와 단일화·이준석 관계 개선도 과제

尹 "단일대오에 필요한 모든 일 다할 것"…즉각적 단일화엔 선긋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선대위를 전면 해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6월 처음 정치에 투신할 때의 초심을 되새기며, 단출한 실무형 조직과 함께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선대위 조직은 물론 선거 전략 전반에 걸친 큰 폭의 수정이 예상된다. 당장 중도층 공략의 상징으로 통했던 김 위원장의 빈자리를 채울 전략 마련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당내에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유승민 의원에 적극 구애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당 밖으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움직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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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종인, 결별 수순으로 


    홍준표·유승민 의원의 경우 경선에서 맞붙은 사이지만, 지난해 11월 후보 선출 이후 화학적 결합엔 실패했다는 평가가 당내에서 있어왔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초 이준석 대표와의 '울산회동' 직전 홍준표 의원을 심야에 만나 대선 캠페인에 대해 논의한 이후엔 홍 의원 측과 뚜렷한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의 경우 대구 선대위에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선대위 내 주요 의사결정 라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윤 후보는 유 의원 측과도 별다른 연락을 주고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선 윤 후보가 초기 컨벤션 효과에 힘입은 높은 지지율에 취해 당내 지지 기반을 다지는 데 소홀한 것 아니냔 지적이 나온다.


    당내 경쟁자부터 끌어안지 못한 채 보수진영 내 완전한 원팀 구성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는 점에서다.


    초기 선대위 구성이 '김종인 원톱' 체제 중심이었기 때문에 홍 의원과 유 의원이 참여하는 원팀 콘셉트와 멀어진 모양새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엔 김 위원장과 홍 의원 간 정치적 구원도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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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선후보와 악수하는 윤석열 대선후보 


    그러나 그간 선대위 내부적으로도 홍 의원과 유 의원에게 윤 후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에게 지지를 보낸 2030 표심이 윤 후보에게 절실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때문에 윤 후보가 다시 홀로 선 시점에 '원팀' 구성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했다가 불발됐느냐'는 질문에 "제가 경선에서 함게 뛰었던 후보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맞는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조금 차이가 있어서 거기에 대해선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의원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거나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하여튼 국민의힘 모든 분들의 힘을 합쳐서 우리가 같은 생각으로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일을 제가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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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하는 윤석열과 안철수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오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도 윤 후보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이날 공개된 YTN 의뢰 리얼미터 조사에선 윤 후보가 2030 세대에서 안 후보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뒤진다는 결과까지 나왔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그동안 윤 후보는 공식적으로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선대위 내부적으로도 '안철수 고사 작전'이 전략 아닌 전략이었지만 노선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지지율 하락과 대비되는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함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모든 선택은 국민들께서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정치인이 이렇고 저렇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늘 말씀드렸지만 단일화 이야기란 것은 선거 캠페인을 서로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을 아꼈다.


    당내에선 일단 선대위 해체라는 특단의 대책으로 승부수를 던진 만큼 단일화에 앞서 지지율 회복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지율 3등이 굳어지면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할 수도 없게 된다. 단일화 조사에서도 패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안 후보와 단일화는 미지수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선대위 개편과 재건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건물이 좀 만들어진 다음에 옆 건물과 합치는 공사를 할지 말지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관계 개선에도 결국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대위까지 전면 허문 상황에서 당내 전선(戰線)을 펼치며 잡음을 노출하는 게 대선 레이스에 더이상 도움이 안 된다는 점에서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를 앞두고 국민 앞에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짜증만 유발한다"고 말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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