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發 균열 차단 나선 국민의힘…주호영 "말려들면 안돼"
진중권 "그냥 문재인 공항이라 하라"
당내 논란에 헛된 힘을 빼지 않고, 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검증 과정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권력의 힘으로 그냥 내리눌러서 어떻게 하려고 한 정황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다"며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검증 과정을 정면으로 겨눴다.
그러면서 "도둑질을 하더라도 안 들키게 해야 하는데 어수룩하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었다"며 "반드시 감사가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부산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의원 15명이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부산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안'을 발의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질책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옥신각신했던 의원들도 일단 검증위의 검증 과정에 먼저 의혹을 제기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대구 달서을을 지역구로 둔 윤재옥 의원은 "검증위의 검증 과정, 절차, 결론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와 있다"며 "그 문제에 모든 의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한홍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회원)도 "4년 전 평가 기관의 평가 결과를 뒤집을 새로운 사항이 아무것도 없다"며 "김해신공항 정책을 폐기한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부산이 지역구인 하태경 의원은 "하루 이틀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20년 간의 갈등 사항이니까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내부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날 당내 이견이 노출된 것을 두고 "지역별 의원들이 개별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그 정도 얘기도 못하면 정당이라 할 수 없다"며 "김해신공항 재검토 발표에 정부·여당의 의도가 있다는 게 명백한 만큼, 그 과정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가덕도 신공항의 이름을 '노무현 국제공항', '오거돈 국제공항' 등으로 명명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언쟁과 관련해 "그냥 문재인 공항이라고 하세요. 문통 각하의 선물이니까"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보궐선거 때문에 공항을 짓는 데 반대했을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남예지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