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에 쏠리는 시선…野 "차기 대통령감, 필승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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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에 쏠리는 시선…野 "차기 대통령감, 필승카드"

정은이 0 입력

尹 진로 불확실성 속 崔 영입론 확산…"원로들이 직접 접촉 중"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재형 감사원장


  야권에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선 '블루칩'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흥행을 위한 후보군 확장에 공들이면서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직언을 마다치 않아 온 최 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일약 파괴력 있는 야권 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는 것이다.

    최 원장은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도중 돌연 호출됐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이 19일 회견에서 "당 밖의 유력 주자들에게 문을 활짝 열겠다"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최 원장 이름을 꺼낸 것이다.

    주호영 캠프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최 원장이 안정감 있고 실력 있는 분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나온다면 필승카드"라며 최 원장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룬다. 40년 가까이 법관 생활을 하며 숱한 일화를 남긴 공직자로, 야권에서는 감사원장 재직 기간 내내 강직함과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아이를 입양한 '인생 스토리'와 함께 대권의 무게추인 PK(부울경) 출신인 점도 정치적 강점으로 꼽힌다.

    최 원장은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했으며, 서울가정법원장과 사법연수원장을 지냈다. 육군 중위로 제대했다.

    일각에서는 물밑 영입 시도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최 원장이 차기 대통령감 아니냐는 인식을 가진 국회의장 출신 원로 몇 분이 최 원장과 직접 접촉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 원장 등판론 이면에서는 야권의 위기의식이 엿보이기도 한다.

    당내 잠룡들의 지지율이 정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차기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라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소환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흥행 측면에서 대권 주자는 다다익선"이라며 "대선 경선 일정이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선 야권의 '최재형 카드' 현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최 원장 본인이 대권을 향한 강한 권력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감사원장으로서 고수했던 여러가지 원칙도 무슨 정치적 의도 때문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이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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