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춘 野, 20만 신규당원 나비효과는…尹·洪 누가 웃을까
"20∼40대 50%·호남 당원 6배 폭증"…양측 서로 "유리" 셈법 분주
이준석 국민의 힘 당대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투표권을 갖는 책임당원 수가 최근 45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11 전당대회 당시 28만 명에서 15만 명 이상 급증한 수치로,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최종 후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기호 사무총장은 2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책임당원 수가 45만 명을 돌파했다"며 "연내 50만 명을 목표로 했는데, 이달 안에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사무총장은 "최근 신입 당원 중 20∼40대 비중이 50%에 달하고 있다"며 "호남 지역 당원 수도 전당대회 전보다 6배나 늘어 폭증하다시피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30일까지 매달 1천 원 이상 당비를 내기로 하고 입당하는 당원들에게 모두 경선 투표권을 주기로 했다.
당원 문턱을 획기적으로 낮춘 덕분에 50만 명에 달하는 책임당원들이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따른 주자별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일단 저마다 자신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됐다고 주장하는 분위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국민의힘 지지층 내 지지율이 유독 높은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를 지지하는 당협이나 조직에서 입당 원서를 굉장히 많이 받아왔다"며 "이들이 몰표를 던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캠프 핵심 인사는 혼자서 1만 명에 가까운 당원을 모집해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홍준표 의원 측은 2030 세대가 당에 대거 유입된 점에 주목한다. 최근 젊은층, 특히 '이대남'(20대 남성)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캠프 관계자는 "2차 경선은 1차 경선보다 당원 비중이 늘고, 당원 여론조사가 아닌 전 당원 투표로 이뤄진다"며 "1위를 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30일까지 돈 1천 원만 내고 책임당원으로 가입해서 홍준표가 후보가 되게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당 체질 자체가 변하고 있다"며 "이번 경선에서 어떤 나비효과가 일어날지 다들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