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민주당, '지천르네상스'에 정치적 딱지 붙여"(종합)
예산 80% 삭감한 시의회 비판…"'상생주택'은 삭감 후 책임 전가"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의회가 자신의 역점사업 예산을 삭감한 데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지못미 예산 시리즈2 - 지천르네상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의회의 '지천르네상스' 사업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민주당 시의원들이 사업 추진 의도를 왜곡하고 '오세훈표 사업'이라는 정치적 딱지를 붙였다"고 주장했다.
15년 전 오세훈 시장이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후속 격인 '지천르네상스'는 서울 시내 70여개 지천의 활용도를 높여 생활권 수변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시는 올해 예산으로 75억원을 편성했으나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80%인 60억원이 삭감됐다.
오 시장은 "한강과 지천을 가꾸는 것이 내 사익을 위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시민을 위한 내 고민과 노력이 정치 논리에 묻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오세훈 시장은 약 1시간 뒤 다시 SNS에 글을 올리고 '상생주택' 예산 삭감과 관련해 김인호 시의회 의장과 민주당 시의원들을 재차 비판했다.
오 시장은 9월 '상생주택'과 관련한 출자동의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된 이후 11월 재상정을 위해 시의회 방문 및 현안 설명회를 통해 충분한 설명을 했지만, 시의회가 사업계획에 대한 질의응답과 토론 없이 출자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또한 "상임위에서 출자동의안을 부결해 예산을 반영할 길을 원천적으로 막아버렸는데 이후에 예산을 복원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책임 전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 시장은 7일 SNS 글에서 시의회의 '상생주택' 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월세난민'의 아픔을 공감한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장은 SNS를 통해 "오 시장이 삭감을 수용했고, 복원해달라는 일체의 요청조차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