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특사, 우크라부터 러까지 5개국 방문 개시…중재 본격시도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외교를 위한 중국의 특사격인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5개국 순방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리 특별대표는 16∼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측 발표에 따르면 리 특별대표는 우크라이나에 이어 폴란드, 프랑스, 독일을 거쳐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방문 순서로 미뤄 리 특별대표는 우크라이나에서 청취한 그들의 요구와 견해를 토대로 폴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 협의한 뒤 마지막으로 러시아에 안을 제시하고 답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리 특별대표는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주러 대사를 역임한 중량급 외교관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리 특별대표를 통해 중재 외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준수 ▲모든 국가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지향하는 모든 노력 지지 ▲글로벌 생산·공급망 안정 보장 등 시 주석이 제기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4개의 당위'를 기초로 중재에 나설 것임을 밝혀왔다.
리 특별대표는 이 같은 자국 입장을 각국에 설파하며 평화협상의 판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쟁 개시후 러시아의 '침략' 사실을 인정하길 거부하며 러시아와의 전략 협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갖고 있는 불신을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가 중재 성과에 1차적 관건이 될 전망이다.
중국으로선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촉진하는 중재 외교 본연의 임무와 함께, 평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줌으로써 그것을 대유럽 관계 개선에 활용하는 측면도 의식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오혜주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